【매일경제】 100개국에 100만 쇼핑몰 만들어 ‘인터넷 실크로드’ 열자

 

 

직구처럼 배송·환불 등 걱정 거의 없어
캐나다선 이미 전자결제액 25%가 해외
개인도 얼마든지 창업…일자리 무궁무진

 

◆ 이제는 해외직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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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없는 소비시대, 해외직구 열풍 속에 온라인 쇼핑몰을 해외에 개설해 세계로 진출하는
해외직판 온라인 쇼핑몰들이 생기고 있다. 한 쇼핑객이 해외직판 온라인 쇼핑몰인 판다코리아닷컴
사이트를 검색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2007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직원 두 명과 함께 만든 회사 티쿤글로벌은 일본에 쇼핑 사이트를 개설해 명함, 인쇄물, 판촉물 등을 직판하고 있다. 김종박 티쿤글로벌 대표는 “인쇄기계도, 공장도 없었고, 돈도 없었다. 오로지 일본에 물건을 팔아본 경험뿐이었다”고 말했다. 대단한 물건도 아닌, 그야말로 명함, 인쇄물들을 일본에 수출해 티쿤글로벌은 지난해 직원 80여 명에 연간 80억원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했다.

국경 없는 소비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기업들은 이제 국내시장에만 안주해서는 더 이상 승산이 없다. 국내에서 PC에 기반한 온라인 쇼핑몰은 최근 시장 규모가 매년 감소 추세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2014년 PC 기반 온라인 쇼핑의 총 시장 규모는 31조9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4%가량 줄었고 올해는 이보다 6.8%가량 더 줄 것으로 전망됐다. 이제 온라인몰을 기반으로 한 사업을 성공시키려면 해외시장 개척 없이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박필재 무협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의류같이 유행에 민감하거나 계절성 있는 상품은 국내에서 할인행사를 하는 것보다는 물류비를 감안하더라도 계절이 다른 국가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이 기업에 충분한 이익을 보장해 줄 수 있다”며 “하지만 이런 흐름을 읽지 못하고 내수시장에 안주한다면 오히려 다른 국가 셀러에게 고객을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캐나다 인터넷 셀러들은 인접한 미국 인터넷 셀러들에게 경쟁력이 뒤처져 전자상거래 총거래액의 25%가 해외 결제액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국내에서도 고가 아동복 의류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미국 브랜드 의류를 저렴하게 구입하는 해외직구가 붐이다.

다행인 것은 티쿤글로벌, 에픽시스템즈처럼 대행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독립 쇼핑몰을 만들어 성공적으로 해외직판을 하는 업체들이 하나둘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에이컴메이트이나 다홍은 동대문 옷을 중국·일본에 온라인으로 판매해 각각 1000억원, 5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해외직판 대행업체 관계자는 “중국이나 일본 고객이 역직구로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면 배송은 어떻게 되는지, 반품은 잘 되는지, 환불은 어떻게 되는지 등으로 불안해하는데, 해외직판은 현지에 법인을 두기 때문에 이런 요소를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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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전자상거래시장 진출은 큐텐, 라쿠텐, 타오바오 등 해외직판 오픈마켓(개인이나 소규모 업체가 직접 상품을 등록해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답은 해외직판에 있다. 경쟁력 있는 국내 중소기업이 국내시장에만 머물지 말고 발달된 한국의 인터넷 IT를 기반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제조업체, 유통업체, 소상공인, 소호무역 창업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의 우수 중소기업 1만개가 전 세계 100개 나라에 자사상품을 직판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어 팔면 100만개 쇼핑몰이 생기게 된다. 이는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인 해외직판으로 ‘ 인터넷 실크로드’가 열리는 것이다.

해외 진출에 성공하는 업체가 생기면 연관된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일자리도 창출돼 경제활성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티쿤글로벌의 경우 4개 해외직판 사이트를 운영하는데 80명가량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런 중소기업이 100개가 생기면 1만명가량 일자리 창출 효과가 생긴다.

손태규 한국무역협회 e-Biz지원본부장은 “1960년대에는 종합상사를 통해서만 수출했지만 지금은 개별기업은 물론 개인이 직접 수출을 하기도 한다.

 전자상거래시장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거대 포털 쇼핑사이트에 물건을 등록해 판매하는 방식이 주류이지만 앞으로 직접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강소 독립 쇼핑몰들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시대가 열렸다. 우리 중소기업들도 해외직판으로 적극적으로 세계에 나아가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 <용어 설명>

▷ 역직구 : 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직접 구입하는 쇼핑 방식.

▷ 해외직판 : 국내 판매자가 해외에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해 직접 판매하는 방식.

 

[김주영 기자 /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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